제가 중국어 학원을 알아보던 6월달 중순 즈음, 전 말년 병장이었습니다.
대학교 전공은 전자공학과 인데, 내후년에 중국 하얼빈공업대학 3학년으로
가게 되어서 가기전에 중국어 공부좀 하자고 결심했었습니다.
 중국어는 한번도 배워본적도 없었지만, 일본어는 독학으로 자격증을 취득한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도 혼자 열심히 공부하면 되겠지 하고 "301句로 끝내는
중국어 회화" 라는 독학용 교재를 구입하고 공부했습니다.
 한 달 쯤 독학을 하다보니 내가 지금 따라읽고는 있는데 맞는건지 틀지건지도
모르겠고, 한계를 느끼게 되어 학원을 다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집근처(수원) 학원을 찾아봐도 다 그저 그런거 같아서 '이왕 배울꺼
제대로 배우자'라고 생각하고 그나마 집앞 정류장에서 한번에 갈수있는 강남역
근처 학원을 찾아보다가 이곳에 오게되었습니다.
 그 때 하얀 해군정복을 입고 부대에서 바로왔는데 얼마나 창피하던지...
 한 달 정도 독학했다고 하니까 레벨테스트를 하더니 step I-③레벨판정 받고
속성반을 등록하게됬습니다.
 학원등록하고 몇일후 전역을 하고 얼마 후 첫수업을 하게되었습니다.

...그런데... 시작부터 중국인선생님이 계시는데다가 분명 첫날인데
저번 수업시간에 한거 복습하다고 수업을 시작하는데 제가 하나도 모르는
내용에 처음보는 단어들만 나열되어 있었습니다.
 첫 수업이 끝나고.... '아...그냥 입문부터 들을껄 괜히 욕심내서 ③반으로 왔다'
하고 후회했습니다. 그래도 은진샘이 처음오는 학생들을위해 그 전 수업들의
단어모음집을 만들어 챙겨주셔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수업에 뒤쳐져서
다른 학생들 수업 청강에 피해 주기 싫어서 매일 아침 7시에 와서 카운터에
있는 전 과정 책들을 빌려서 은진샘이 주신 단어모음집과 함께 자습실에서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자습실과 교재 대여시스템이 잘되어 있는것이 이 학원의
많은 장점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처음엔 혼자 느긋하게 독학하다가 갑자기
학원속성반 수업을 들으니까 정신이 없었지만 은진샘의 수업후, 다음날 츠징위
샘과 복습하는식으로 진행되는 수업방식이 효과를 발휘하는지 조금씩 적응해가기
시작했습니다. 7월 중순쯤부터는 다른 전공관련 학원을 병행하고 저녁에
학교에 가서 교수님 연구를 돕느냐고 복습에 소홀해져서 수업이 조금 버거운
감이 없지 않았습니다만... 솔직히 4권때는 거의 학원에서 들은거 말고는 거의
복습을 하나도 못해서 '패스 못 하겠구나' 생각했는데...은진샘의 하이톤의
목소리가 귀에 쏙쏙 박혀서 인지 시험은 잘 통과 했습니다ㅋㅋ
내일부터는 이제 풀로 중국인 선생님인데... 다음달은 다른학원은 아예 끊고
중국어에 올인 할까도 생각하고있는데... 일단 이번주만 들어보고 결단을 내려야
할것 같습니다.

음...그냥 생각나는데로 쭈욱 쓰다보니 일기가 되버렸네요...
은진샘 ! 첫인상은 엄청 스파르타로 가르치실 것 같은 이미지라서 긴장했는데...
항상 특유의 하이톤(?)목소리로 유쾌한 수업 재미있게 잘들었습니다!!
다음달은 step II고..  9월달 어법정리 주말반에서 다시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