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문화를 워낙 좋아해서 중국어를 틈틈이 계속 공부한다고는 했었지만, 좋아하는 것과는 별개로 혼자서 시험 준비를 하는건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겨울 방학에는 뭐라도 해봐야겠다고 결심하고 유쌤의 HSK 5급 두달 보장반을 등록했어요.

첫 날부터 쏟아지는 숙제와, 둘째 날부터 매일매일의 쪽지시험... 정신없이 하루 이틀, 한 주 두 주가 흘러가고, 어느덧 단어를 암기하는 요령도 생기고, 문장도 점점 익숙해지면서 중국어에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두 달 동안의 정신없는, 그렇지만 보람된 방학이 끝나고, 3월 13일 HSK 시험날이 다가왔습니다. 사실 진짜 자신이 없긴 했어요. 마지막에 테스트로 풀어본 모의고사 성적도 엉망이었고, 듣기는 따로 준비해둔게 하나도 없어서 마지막까지 시험을 미룰까 말까 하다가 돈 낸 게 아까워서 에라 모르겠다.. 하고 그냥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듣기는 조금만 신경써서 들으면 문제를 푸는데 지장은 없을 만큼 들리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독해는 역시나 시간 안배가 정말 중요합니다... 이건 많이 익숙해지는 방법 밖에 답이 없어요. 집중력도 정말 중요하구요... 저는 문제 풀다가 한 번 집중력 흐트러지니까 다시 안 잡혀서 고생을 좀 했거든요. 연습 부족이 원인이었다고 생각됩니다 ㅠㅠ
작문은 단문 작문의 경우 수업시간만 충실하셨으면 정말 이건 문제 없고, 나머지 단어 작문도 단어 잘 외우고, 작문 숙제 잘 하셨으면 큰 문제는 없습니다. 아, 그리고 시험지 받고 뒷면 비춰보면 무슨 그림인지 보여요 ㅎㅎ 그러면 대충 아, 이런 내용이겠구나 생각해두시고, 문제 푸시면서 관련있는 단어나 문장 같은거 머리 속에 스캔해 두시고 문제 풀 때 사용해보세요.

저는 독해 1부분 풀고 -> 단문 작문 풀고, 단어 작문 쓰고 -> 독해 나머지 풀고 -> 그림 작문 마저 쓰고... 이렇게 했어요. 혹시 과락제도가 있을 줄 알고 그랬는데, 이렇게 산만하게 정신없이 풀었던게 득이 되었을지 독이 되었을지는 솔직히 자신이 없네요.. 아무튼 그 때문인지 두 영역 점수가 비슷하게 나오긴 했지만, 결과적으론 합격했으니까요 !!!!! ㅎㅎㅎㅎㅎ


아무튼 결론은, 유쌤의 5급 두 달 보장반은 정말 합격을 보장해준다는 겁니다.
단, 수업시간에 선생님께서 강조해주신 것은 완전히 숙지하고, 매일매일의 숙제를 성실하게 하셔야 한답니다. 귀찮다, 시간없다 핑계대지 마시고 매일 두세 시간만 투자해 보세요. 아주 고득점은 아니더라도 합격의 기쁨을 누리게 되실 거예요 ^^

그리고 마지막으로, 유혜영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