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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학년도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한중과 합격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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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21년도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한중과에 합격하게 된 시사중국어 종로캠퍼스 김소영이라고 합니다. 우선 합격할 수 있게 이끌어주신 장석민 선생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저의 합격수기가 통번역대학원을 준비하는 모든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중국에서 나고 자란 중국인이지만 한국어를 모국어인 중국어와 동시에 배웠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수많은 한국문화나 역사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습니다. 또한 많은 곳에서 두 가지 언어가 번역이 잘못된 상황을 보면 늘 바로 잡아주고 싶었고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막연히 통역사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다가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을 알게 되었고 2019년 7월 한국에 오게 되었습니다. 작년 10월 어떠한 준비도 정보도 없는 상황에서 시험을 보았고 그 결과는 당연히 불합격이었습니다. 그러다 2020년 4월에 우연한 기회로 장석민 선생님의 통대입시설명회를 들었고 바로 통대입시반에 등록했습니다.
저는 8개월 정도 다녔는데 4월 중순에 등록하고 처음에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몰라서 수업만 하고 집에 돌아가서 단어정리만 했습니다. 2주 정도 지나고 나서 스터디에 참여하고 학원 자습실에서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수험생들이 아침 일찍 학원에 왔다가 저녁 늦게 가는 것을 알고 나서 스스로를 반성하고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처음에는 다른 수험생들처럼 아침 일찍 학원에 가보기도 했지만 집에서 학원까지 왕복 3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너무 피곤했고 오히려 수업시간에 집중도 잘 되지 않았습니다. 저 같은 경우 잠을 줄여가면서 하는 공부가 스스로에게 맞지 않는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최대의 효율을 끌어내려고 했고 하루에 최소 6시간은 자야 다음날 머리가 맑고 집중도 더 잘 되었습니다. 때문에 12시 전에는 자려고 노력했습니다. 또한 학원 자습실도 주 5일 동안 내내 사용한 것이 아니라 스터디가 없는 날은 수업이 끝나고 집 근처 카페에서 혼자 공부했습니다. 저는 대학교 때도 학교에 있는 3개의 도서관을 돌아가면서 사용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가끔 정말 집중이 안 되는 날은 과감하게 책을 덮고 푹 쉬기도 했습니다. 주말은 토요일 하루만 공부하고 일요일은 쉬었습니다. 학원에 다니면 스터디를 많이 하는 분들도 있지만 저는 필요한 것 한두 개 외에는 모두 혼자 했습니다. 저는 테이킹 스터디와 토론 스터디만 했습니다. 테이킹 스터디는 아랫부분에 자세하게 설명을 할 예정이기에 토론 스터디만 말하면 5월부터 8월까지 중요한 시사 내용을 정리하고 나누어 각자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해서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매주 주제 하나를 정하고 그 주제에 대해 자료를 수집하고 발표하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찾아온 자료를 다시 복습하고 다른 멤버의 자료를 배우면서 지식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외에 공부는 체력 싸움이기 때문에 틈틈이 헬스장에서 운동도 했습니다. 저는 운동할 때 스트레스가 풀리고 그 순간만큼은 시험 걱정을 내려놓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공부 방법 1차 시험 1. 수업시간에 표시해놓았던 단어 정리하기. 처음에는 매일 수업시간 단어를 노트에 손으로 옮겨 적다가 스터디원들과 공유 단어장을 만들어 시트에 업로드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른 스스로 안다고 생각해 지나쳤던 부분도 다른 스터디원에 의해 다시 볼 수 있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외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인터넷에 업로드했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핸드폰만으로도 단어를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렇게 정리해둔 단어는 지하철 안에서나 쉴 때 보았습니다. (단어는 하나의 언어를 배우는 데 있어서 가장 기본적이고 제일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단어 정리와 암기는 방법과 상관없이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 뉴스 보기, 신문, 책 읽기 아침에 눈뜨면 TV를 틀고 뉴스를 들었습니다. 사실 뉴스는 중국에서 고등학교 때부터 보아왔습니다. 달라진 것이라면 지금은 한국어로 한국 뉴스를 보는 것 정도인 거 같습니다. 뉴스를 들으면서 매일 이슈들을 장악하고 아나운서들의 발음을 따라 하면서 한국어를 더 자연스럽게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신문은 칼럼이나 오피니언을 많이 보고 좋은 문장은 스크랩해두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책도 틈틈이 읽었습니다. 자기 전 하루 한 페이지라도 읽고 잤습니다. 책은 중국어와 한국어 책 모두 읽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좋은 구절은 논술에도 쓸 수 있고 훌륭한 문단은 시역도 해보곤 했습니다.
3. 테이킹 매주 월, 수, 금은 수업 전 한중, 중한 테이킹 요약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수업시간에도 테이킹을 한편씩 하기 때문에 주 3회만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테이킹이 끝난 후 고정 파트너와 서로 피드백을 해주었고 수정본을 워드로 옮기면서 다시 한번 내용을 뒤집어보았습니다. 올해 1차 시험 테이킹에서 한중은 ‘햄릿 증후군’에 관한 문장이었고 중한은 ‘화성 탐사선’에 관한 문장이었습니다. 셰익스피어는 너무나 좋아하는 작가였고 ‘햄릿 증후군’또한 예전부터 관심이 있었던 터라 크게 어렵다고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중한 테이킹은 고유명사들이 많이 나와 중국인인 저한테도 어려웠습니다. 중국어는 모두 이해했는데 한국어 단어를 몰라서 과감하게 생략하고 썼습니다. 듣고 그대로 번역하는 것이 아니라 요약하는 것이기 때문에 모르는 부분은 과감하게 버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과감히 버리는 방법은 그동안의 꾸준한 테이킹 연습 덕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4. 매주 1편 논술 논술의 경우, 자신이 주장하는 논점에 대해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려면 배경지식이 많아야 합니다. 저는 매주 선생님이 내주신 논술은 꼭 쓰려고 했습니다. 또한 매일 그날 이슈들을 보면서 나라면 어떻게 쓸 것인가도 늘 고민했습니다. 처음에 논술을 쓸 때는 최대한 많은 자료를 찾아보고 그 자료를 모두 기억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논술 1편을 쓰는데 2시간 3시간이 걸리기도 했던 거 같습니다. 시험에서 2편을 1시간 내에 써야 하기 때문에 9, 10월은 30분 이내에 쓸 수 있도록 연습했습니다. 논술을 많이 쓰다 보면 모든 문장에서 쓸 수 있는 서두를 만들어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내용에 검증된 사실이나 데이터를 제시하면 더욱 설득력 있는 글이 되고 여기에 중국어 논술은 사자성어, 한국어 논술은 속담 같은 것도 적절하게 쓰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자성어나 속담은 제대로 사용하면 문장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지만 부정확하게 사용하면 차라리 사용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이 외에도 저는 문장을 쓰기 전 항상 문장 구조를 생각하는 습관이 있는데 저는 이 습관이 논술을 논리적으로 쓰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2차 시험 1차 시험이 끝나고 나서 2차 시험 전까지 가장 신경을 많이 썼던 건 발음이었습니다. 수업시간에 시 역할 때 역시 조금 더 큰소리로 또박또박하려고 했고 중간에 끊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주의했습니다. 아침에 큰소리로 전날 수업자료를 모두 읽었습니다. 또한 한국인 수험생 언니와 녹음파일을 전송하며 피드백을 해주었습니다. 1차 시험이 끝난 후 2차 면접까지 시간이 많지 않고 1차 시험 결과도 모르는 상태에서 2차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2차 시험도 일찍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1차 결과 발표 후 10일 정도의 시간밖에 없고 그 사이에 모든 준비를 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평소 모의 면접 시 크게 떨리지 않았는데 2차 시험 전날 모의면접은 너무 떨렸습니다. 시험 당일 전날처럼 떨릴 것을 대비해 청심환을 먹었습니다. 저는 오전에 면접을 보았는데 시역은 인공지능에 관한 지문과 코로나 19에 관한 지문이었습니다. 3번째 질문은 이야기를 읽고 지문에 있는 물음에 대답하는 것이었습니다. 교수님께서 질문지를 덮고 2분 동안 자유롭게 서술하라고 사인을 주실 때만 해도 이야기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일단 말은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이야기 내용을 서술하기 시작했고 반 정도 내용을 서술하다 보니 이야기가 말하려는 내용을 알 수 있었고 자신감 넘치게 교수님들과 눈도 마주치면서 저의 의견까지 모두 발표했습니다. 교수님들께서 고개를 끄덕이시는 모습을 보고 안도하면서 큰소리로 인사를 마치고 나왔습니다. 2차 면접은 실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큰 목소리와 자신감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타 사항 저는 집에서 시험장까지 2시간 정도가 소요되어 시험날 아침에 가면 컨디션을 유지하기 힘들다고 판단해 1차와 2차 시험 모두 한국외대 근처 있는 호텔을 예약했습니다.
마음가짐 8개월이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스스로를 의심하기도 했고 이미 취업하고 월급 받으며 독립한 친구들과 대학원에 진학한 친구들을 보며 조바심도 났지만 가장 확실했던 건 나는 통대에 가고 싶다는 것 하나였습니다.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라는 말이 있듯이 원하는 꿈, 또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꼭 그만큼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기나긴 과정은 모두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슬럼프에 대해 저도 중간에 더 이상 실력이 느는 것 같지 않다는 느낌과 함께 슬럼프를 겪었습니다. 그러나 슬럼프가 왔다고 해서 움츠러들고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꾸준히 열심히 하다 보면 성장한 자신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주말에 이쁜 카페에 가서 힐링하면서 이겨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통번역대학원을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有志者,事竟成이라는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8개월 동안 버틸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간절함이었습니다. 간절한 마음과 노력이 합쳐지면 결국 꿈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