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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학년도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 합격수기(종로캠퍼스 이정연님)

  통번역대학원 입시를 결정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해왔을, 아니면 아직까지도 이것이 과연 내 미래, 내 인생에 있어 최선의 선택인지 고민하고 있을 입시생 여러분들에게 먼저 응원의 말씀을 올리고 싶습니다. 입시생 여러분들 모두 다양한 환경과 상황에서 어렵게 내린 결단이라고 생각하며, 저 역시 그랬던 것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주변 환경과 상황의 변화에 마주할 때마다 과연 이것이 옳은 방향인지 흔들리는 시기가 여러 번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결심은 신중하게 하되, 일단 결정을 내리고 난 뒤에는 뒤돌아보지 말고, 이 길밖에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입시에 임하셨으면 하는 것입니다. 고민으로 시간을 보내기에는 길어만 보이던 입시 기간은 너무나 짧다는 것이 입시 기간 내내 고민하며 시간을 낭비했던 제가 제일 후회하는 점입니다.

 

  앞서 말씀 드렸다시피, 저도 통번역대학원 입시를 결정하기까지 쉽지 않았습니다. 이제 마흔, 20년 가까이 놓고 있었던 공부를 다시 시작한다는 것, 새로운 분야에 진출한다는 것에 대해, 나이가 너무 많은 것은 아닌지, 너무 늦은 것은 아닌지 하는 걱정과 불안이 앞섰습니다. 그런 저이기에 나이 때문에 망설이고 있는 입시생 여러분들에게 특히 응원을 보내고 싶습니다. 인생은 생각보다 훨씬 길고, 어쩌면 지금이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기에 가장 적합한 시기일 지도 모릅니다. 

 

  통번역대학원 입시 준비는 수능세대인 제가 경험했던 여느 시험 준비나 공부와는 조금 달랐습니다. 제가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공부 자체보다는 공부하는 방법을 몰랐다는 점입니다. 단어나 어휘를 달달 외워서 되는 공부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무작정 많이 듣고, 많이 읽고, 많이 써 본다고 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던 중 장석민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장석민 선생님의 수업을 들으면서, 제가 깨달은 것은 통번역대학원 입시 준비는 공부라고 하기 보다는 훈련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기본적인 중국어 실력은 필수이지만, 중국어 실력이 바로 당락을 결정짓는 충분조건이 될 수 없으며, 중국어를 잘 한다고 해서 꼭 통번역을 잘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지문을 마주했을 때, 순간적으로 지문의 맥락을 이해하고, 핵심을 파악하며, 이것을 내 언어로 얘기하듯이 자연스럽게 표현해 낼 수 능력, 이것은 부단한 훈련이 필요한 일종의 스킬이라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지지부진하게 느껴지곤 했던 입시과정이, 무한한 반복같기만 했던 수업이 사실은 이러한 스킬을 훈련시키는 과정이었다는 점도 시험이 끝난 이제서야 깨달았습니다.

 

  이에 부족하고 부끄럽지만 제가 공부한 방식을 공유해 보고자 합니다.

 

  공부할 시간이 여의치 않은 가운데, 될 수 있는 한 항상 중국어 라디오 방송을 들었습니다. 특히 뉴스 프로그램 이외에도 각종 시사 논평 프로그램을 많이 들었는데, 번역 대학원 입시를 목표로 하고 있었던 저기에, 팅리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은 아니었습니다. 아시다시피 통역이든, 번역이든, 에세이든, 시험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시간관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국어로 생각하고, 이것을 뇌 회로에서 중국어로 변환한 뒤, 이것을 다시 말로 또는 글로 출력할 만한 시간이 없습니다. 어떻게 말할까 생각한 뒤 말을 하면 이미 늦고, 무엇을 쓸까 생각한 뒤 써내려가기엔 시간이 부족합니다. 따라서 뇌 회로를 거치지 않고 자동적으로 또는 반사적으로 말이 튀어나오고 글이 써지도록 하는 연습이 필요한데, 제가 이용한 방법은 바로 라디오 논평 프로그램을 듣는 것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한국어든, 중국어든, 영어든, 우리는 모두 스테레오 타입의 문단구조로 글을 쓰고 말을 합니다. 그래서 상대방의 말을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히 듣지 않고서도, 글을 정독하지 않고서도, 전후 맥락과 내용을 대강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단구조는 다시 몇 가지의 반복적인 문장과 정형화된 어구로 구성됩니다. 저는 라디오 논평 프로그램을 반복적으로 청취하면서 단어 하나하나를 완벽히 이해하려기 보다는 문단과 문장을 이끌어가는 방식에 보다 포커스를 두었습니다. 이러한 훈련을 통해 짧은 시간 안에 쓰고자 하는, 또는 말하고자 하는 내용 전체의 맥락을 구성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또한 논평 프로그램의 무한청취를 통해 자동적으로 외워진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어구로 이러한 맥락을 글이나 말로 풀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둘째, 장석민 선생님이 조언해 주신 대로, 시간이 들더라도 기사 전체, 문장 전체를 중국어로 또는 한국어로 보다 완벽하고 자연스럽게 가다듬는 훈련을 했습니다. 지문 한 개를 몇 시간을 공들여 가다듬는 연습을 하는 것은 얼핏 효율적이지 않아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남의 언어를 모방하는 것과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는 것에는 본질적으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장석민 선생님 수업에서는 선생님께서 중국어 지문은 한국어로, 한국어 지문은 중국어로 번역해 주십니다. 물론 이것도 공부에 있어 커다란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남이 번역한 것을 외우는 것과 자기 자신의 언어로 풀어낸 것은 엄연히 다르며, 달달 외운 것 보다는 스스로 익힌 것이 실전에서 더 빛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

 

  셋째, 어구의 번역이나 통역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내용을 일단 이해하고 이것을 내 말인 양 전달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중국어를 모르는 또는 한국어를 모르는 지인을 앞에 두고 직독직해를 하면서 상대방에게 어색한 부분이 있는지 체크해 달라고 하는 식으로 연습했습니다. 혼자 공부할 때도 상상속의 누군가에게 얘기한다고 생각하고 대화를 하듯이 전달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번역을 하려다 보면 아무래도 어색한 표현이 있기 마련입니다. 가령 중국어를 한국어로 번역을 하려다 보면 "분투하고 있습니다", '쌍방은~" 등 중국어를 바로 한국어로 번환하여 말하게 되기 마련입니다. 이러한 표현이 비록 비문은 아니나 한국어에 있어서 다소 매끄럽지 않은 것이 사실이며, 듣기에 따라 아마추어처럼 들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생경한 표현이 반복적으로 사용되면 상대방은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게 되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한국어 또는 중국에 표현에 있어 본래의 언어에서의 표현방식과 무관하게 내용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이를 재해석하여, 가장 자연스러운 언어로 전달하는 것을 연습했습니다. 메모리 역시 단어 하나하나를 기억하려기 보다는 내용 전체의 맥락을 파악하고 이해하는데 역점을 두었습니다. 메모리든, 시역이든, 한중이든, 중한이든, 기본적으로는 모두 사람대 사람간의 대화라고 생각합니다. 나 자신이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고 맥락을 잡지 못한 상황에서, 어구 하나하나를 번역하려고 한다면, 상대방으로서는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듣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얼마나 잘 들었는가, 얼마나 내가 단어를 많이 아는가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얼마나 조리있게 내용을 전달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밖에 시험 당일과 시험 즈음이 되어서는 새로운 단어와 표현을 익히려고 하기 보다는 한국어 책을 소리내어 읽는 연습을 했습니다. 번역이든, 통역이든, 한국인으로서 중국인 수험생들과 경쟁한다고 할 때 내세울 수 있는 가장 커다란 강점은 바로 한국어입니다. 한국어를 항상 접하고 있는 우리라 할지라도 사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어휘는 지극히 제한적이며 평상적이기 마련입니다. 이에 신문 보다는 인문사회 서적을 소리내어 읽으면서 고급스러운 어휘로 말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특히 통역 시험 당일 한국어 책을 소리내어 읽었던 것이 시험에 아주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직 너무 부족하고 부끄럽지만 이상은 대략 제가 공부한 방법입니다. 쓰고 보니 사실 별다른 방법이라 할 것도 없는 듯합니다. 사실 공부하는 방법은 모두 다르며,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에게 가장 맞는 공부법을 찾는 일 같습니다. 여러분 모두 다양한 공부법을 실험해보고 자기 자신만의 공부법을 찾아내시기를 희망합니다. 

 

  실력이 느는 것 같지도 않고, 같은 자리를 맴돌고 있다고 느껴지기도 하고, 학원에 다니고, 공부를 하는 게 무의미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또 아직은 자신이 너무 부족한 것 같기도 하고, 시험 기간 내내 이런 고민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어느새 나도 모르는 새 이만큼 성장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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