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6월 한 달간 HSK 6급 PT 수업을 수강하고, 7월 PBT 시험에 합격한 수강생입니다.

저는 예전에 취미로 중국어를 시작해서 시사에서 기초부터 차근차근 공부했었지만 몇 년이 지나 거의 다 잊어버린 상태였습니다.

올 초 코로나 터지고 계속 집에서 빈둥거리며 무기력한 나날을 보내다가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5월에 5급 PT반을 신청해서 다녔는데, 오랜만에 다시 중국어 공부하니까 힘들면서도 너무 재미있더라고요ㅎㅎ 내친김에 6급까지 한 번 해볼까?! 하고 바로 이어서 6급 수업을 듣게 되었습니다.

처음 도전한 6급은 듣던 대로 정말 쉽지 않았어요. 듣기/독해/쓰기 전부 다 5급이랑은 차원이 다른 수준이더라고요... 수업 첫날 듣기 지문 들었을 때의 그 충격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네요^^;; 180점만 넘겼으면, 제발 합격만 했으면 하는 마음이었는데 실전에서 생각지도 못하게 240점이라는 점수를 받아서 얼떨떨합니다ㅎㅎ

멋모르고 덤벼든 거라 사실 포기하고 싶었던 적도 있었어요. 6급은 단어량부터 어마어마한 데다가 어려워서 외워도 외워도 돌아서면 까먹고, 문제 풀 때마다 자꾸 틀리니까 자신감도 떨어지고ㅠㅠ 게다가 두 달째 매일 중국어만 하다 보니 슬슬 지쳐서 공부에 집중도 안되고 슬럼프가 왔었습니다. 저는 6급 자격증이 반드시 필요한 건 아니어서 그냥 그만할까 싶기도 했는데, 그동안 해온 게 아깝기도 하고 스터디 같이 하는 친구들한테 미안해서 꾹 참고 버텼습니다. 끝까지 출석만 하자는 생각으로 학원에 다녔던 것 같아요. 따로 자습을 많이 못했음에도 고득점으로 합격할 수 있었던 건 모두 박현정 선생님과 청메이 선생님의 강의 덕분입니다!!

현정쌤께서는 듣기 1,3부분과 독해 2부분을 수업하셨는데, 문제풀이에 도움되는 꿀팁들을 정말 많이 알려주셨어요. 솔직히 말하자면 5급에서도 문제 푸는 요령들을 배웠지만, 저는 정직하게 다 읽고 푸는 게 편했고 그렇게 해도 웬만하면 시간 안에 풀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6급은 문제가 훨씬 어렵고 시간이 빠듯해서 정공법으로는 도저히 감당이 되지 않았어요. 특히 듣기... 지문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고 보기들이 길어서 하나도 안 들리고 안 읽히고.. 그야말로 멘붕이었죠ㅠㅠ 재빠르게 보기 내용 파악하는 방법, 지문 속 핵심 키워드 중심으로 앞뒤 문맥 유추하는 방법, 진짜 모르겠을 때 현명하게 정답 찍는 방법 등등 선생님께서 한 달 내내 강조하신 스킬들이 피가 되고 살이 되었습니다. 또 직접 만든 단어장을 나눠주셨는데, 6급 필수 어휘들을 병음 알파벳 순서가 아니라 주제별로 분류해두셔서 하나를 외우면 연관 단어들을 쉽게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각 단어 옆에는 자주 출제되는 따페이를 같이 써주신 덕분에 단어 암기할 겸 동시에 따페이까지 눈에 익힐 수 있어 좋았어요. 그리고 잘 안 외워지는 단어들을 한자 한 글자씩 쪼개서 쉽게 외울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수업 중에 미처 다루지 못한 부분은 추가로 어휘 보충강의 영상을 찍어 제공해주셔서 어려운 단어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습니다.

청메이쌤께서는 듣기 2부분과 독해 1,3부분 + 쓰기 파트를 맡아 강의하셨어요. 첫 주에는 어휘를 먼저 예습하고 문제를 천천히 같이 풀어보면서 요령을 가르쳐주셨고, 후반부로 갈수록 점차 속도를 올려 정해진 시간 내에 문제를 푼 후에 해설을 해주셨습니다. 처음엔 독해 1부분이 너무 어려워서 찍어서 맞히는 게 더 많았는데, 선생님께서 빈출 유형을 깔끔하게 정리해주시고 어법 설명도 매번 자세히 해주셔서 절반 정도는 풀어서 맞힐 수 있게 됐어요! 무엇보다 1부분에서 문장 구조를 꼼꼼히 분석하는 습관을 들인 것이 결과적으로 독해 2,3,4부분과 작문에도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쓰기는 한 달 동안 네다섯 편을 다뤘고, 숙제로 써서 제출하면 다음 날 첨삭해서 돌려주셨습니다. 6급 작문... 두렵고 막막하고 걱정만 한가득이었는데, 지문의 일부를 수업시간에 읽고 선생님과 함께 핵심만 뽑아내어 요약해보는 연습을 계속하면서 조금씩 감을 잡았어요. 모든 내용을 다 기억할 필요는 없다, 쉬운 표현들로만 작문해도 충분히 좋은 점수가 나온다고 말씀해주셔서 심적 부담을 덜었습니다. 또한 학생들이 문장을 쓸 때 자주 틀리는 포인트들을 짚어서 설명해주신 수업을 통해 평소에 늘 궁금했던 비슷한 단어들 간의 미세한 의미 차이, 어감 차이를 속 시원하게 파악할 수 있어 아주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지나고 보니 PT반에서 다뤘던 기출문제와 모의고사 난이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는 걸 느꼈어요. 그 당시엔 어렵고 힘들었지만 덕분에 실제 시험에서 당황하지 않고 무사히 마쳤습니다. 저는 듣기 점수가 잘 안 올라서 고민이었는데(최종 모의고사까지 60점대였어요), 수업에서 풀었던 문제들을 1.2배속으로 계속 반복해서 듣다가 시험장에 가니까 듣기가 예상보다 쉽게 느껴져서 좀 놀랐습니다ㅎㅎ 쓰기를 너무 망쳐서 고득점은 물 건너간 줄 알았는데 듣기 90점대 독해 80점대…! 찍은 것도 다 맞았나봐요 ㅠㅠㅠㅠ 240점이 저한테는 정말 높은 점수라서 뿌듯하고 행복합니다♡

4년 전 처음 시사중국어학원에 와서 중국어를 배우기 시작한 건 제 인생에서 제일 잘한 일 중 하나입니다 :) 중국어 전공도 아니고 중국에 한 번 가본 적도 없는 저에겐 먼 세상 이야기라고 생각했었던 HSK 6급을 한 달 만에 해냈어요!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도 꼭 하실 수 있을 거예요!! 시사에서 즐겁게 중국어 공부하시고, PT 수업 듣고 HSK 시험 한 방에 뚝딱 합격하시길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