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동안 유쌤의 수업을 듣고 4월 9일 처음 HSK 5급 시험을 보았습니다.

첫 HSK 시험이라 경기고 가는 것도 쉽지 않았어요. 다행히 지하철로 가니 출구 바로 앞에 학교가 있더군요. (7호선 청담역) 문제라면 고사장 까지 꽤나 높은 오르막길이라 시험 시간 늦지 않게 가는게 중요하더라구요. 늦게 도착하면 헥헥 거리면서 시험을 봐야 해요. (아 제 옆에서 시험 보신분 안쓰러웠다는...)

1. 듣기

듣기는 전반적으로 크게 어렵지 않았어요. 일단 상당히 천천히 말해 줍니다. 쌤이랑 같이 수업 하면서 조금 빠른 대화에 익숙해지느라 집중력을 극도로 끌어 올리는 훈련을 충분히 했다면 시험 당일에는 오히려 여유롭게 풀 수 있어요. 그리고 썜이랑 문장 수업을 하면서 꼭 한 번씩 읽어 보는 게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큰 소리로 단어 하나 하나를, 그렇게 문장을 입으로 말하는 것은 듣는 것에도 많은 영향을 주더라구요. 듣기에서는 쌤이랑 같이 수업 하면서 많이 말하고 많이 듣고, 듣기에 출제되는 표현들에만 열심히 집중 하면 될 것 같아요. 물론 이 또한 쌤이 자세히 가이드 해주시죠!

2. 독해

독해는 정말 쌤 덕분에 무사히 끝낼 수 있었어요. 왜냐하면 처음 모의고사를 봤을 때는 단문 읽느라 시간을 다 허비해서 문제들을 시간 내에 다 못 풀었었거든요. 그런데 쌤 덕분에 전략적으로 시간을 안배하는 법을 배웠고 보다 꼼꼼히 풀면서도 제때 시간에 맞춰 독해를 끝내는 법을 연습할 수 있었습니다. 독해는 조금 어려운 편이었는데 특히 제일 첫 부분에 나오는 단어 고르는 문제들! ㅠ_ㅠ 읽을줄도 알고 뜻도 아는데 그 용법을 모르면 정말 풀어도 틀리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쌤이 아니었으면 그 용법들의 존재 조차 몰랐을텐데. 정말 너무 고마웠습니다. 모르는거를 배울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 감사해요.

3. 쓰기

아, 대망의 쓰기. 사실 저는 쓰기를 시작하기가 가장 긴장 됬어요. 워낙 문장력이 꽝이기도 하지만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어떻게 할지 몰라서 두려웠습니다. 그런데! 이게왠일! 진짜 수업 시간에 쌤이 강조한 어휘들만 주루룩 나와 있는거 아닙니까! 푸하하 속으로 진짜 많이 웃으면서 써내려 갈 수 있었습니다. 더욱이 좋았던 것은 쌤과의 초기 수업에는 그저 문장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배웠거든요. 정작 이러한 문장들을 어떻게 연결할지는 막막했습니다. 그런데 역시 썜은 후반부 수업에서 이러한 문장들을 자연스럽게 연결 시켜줄 수 있는 방법들을 빠짐없이 가르쳐 주었어요 ㅠ_ㅠ; 감동;

4. 마치며

오랜만에 조금 긴장되고 재미있는 시험을 봤습니다. 무언가 배웠고 그 배움을 증명할 수 있었던 시험이었습니다. 덕분에 더 즐거웠습니다. 진짜 예지력 넘치면서 동시에 앎을 살찌우는 가르침에 감동 했어요 ㅠ_ㅠ; 고맙습니다 ~

5. 시험 뒷담

분명 1:30 시작이라고 하고서는 2:00 에 시작했어요. 조금 늦었다고 너무 낙담하지 말고 뛰세요.

1, 2, 3부가 모두 철저히 분리되어 있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덕분에 저는 듣기 문제를 바로 답안지 마킹 하고 답안지 마킹하라고 주는 5분을 독해에 투자했어요. 아! 그러고 보니 그래서 독해 다 풀고 5분이 남았구나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