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0년 정도 전에 HSK 4급을 취득했었지만 다시 시작하는 것이었기에 0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HSK 4급 PT반을 신청했습니다. 의욕적으로 시작했기에 단기간에 따리라고 마음을 먹었던 저는 개강일로부터 2주 뒤의 시험을 덜컥 신청해버렸고 그 기간 안에 수업을 최대한 많이 듣고 시험을 보고 싶은 마음에 다소 번거로운 부탁을 드렸습니다. 내용인 즉슨 주말과 공휴일 불문하고 매일 2일치의 수업량을 보내달라는 것이었는데 개천절과 한글날이 껴있어서 황금같은 주말에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매일 오전에 꾸준히 자료를 보내주셨습니다. 수업 방식은 매일 강의를 듣고 강의 복습을 하며 단어암기와 숙제를 하는 것이었는데 매일 이틀씩 단어와 숙제를 하려니 쉬운 길은 아니었습니다. 주말과 공휴일 상관없이 하루에 최소 4시간씩은 투자했습니다. 선생님 역시 저 못지 않게 열정적으로 임해주셔서 제가 더 탄력을 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약 2주라는 짧은 시간동안 압축적으로 공부하였기에 내용을 머리에 욱여넣는 과정의 반복이었고 따라서 뒤죽박죽 섞이기 십상이었습니다. 이 때 제 능력을 스스로 평가해볼 수 있는 시간이 모의고사였는데 단순히 틀린문제와 점수를 적어서 돌려주시는 형식이 아니라 듣기 독해 쓰기 부분에서 각각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서 자세히 표로 만들어주신 점이 인상깊었고 제3자의 객관적인 시선으로 제 실력을 평가받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제가 제일 약했던 점은 듣기라고 생각하는데 선생님께서 숙제를 내주시면서 해주셨던 '말할 수 있으면 들을 수 있다.' 라는 말마따나 매일 숙제를 진행하는 과정 속에서 제 귀가 점점 트인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과거에 땄던 시험이기에 현재의 제가 과거의 제 자신보다 못하면 어떡하지라는 고민을 안고 들었던 몇 년만의 중국어 수업이었지만 권연주 선생님 덕분에 첫 단추를 잘 꿰었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