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전공도 직업도 중국어랑 무관한데, 어쩌다 중국서 1년을 살며 중국어를 배웠어요.

현지인이랑 부대끼다 보니 일상 회화는 곧잘 했지만 어느 시점이 되자 한계가 오더라고요.

문장이 조금만 길어지면 버벅대고, 느낌적 느낌으로 말했다가 종종 오해를 사고….

그러니 매번 아는 말만 하면서 버티다가 중국 생활이 끝났죠.

귀국하고선 또 중국어와 무관하게 살다 보니 그나마 그 ‘느낌’마저 사라져 너무 아깝더라고요. ㅠㅠ

그래서 제대로 공부해보리라 결심하고 엄청난 리서치 끝에 은정샘을 찾아냈습니다.

“지저분한 내 중국어를 정리하자”가 목적인지라 HSK 수업은 사실 망설였는데요, 결과는 대만족입니다.

왜 중국인들은 이럴 땐 이렇게 말하고 저럴 땐 저렇게 말할까, 的는 왜 여기저기 붙고 저 단어는 왜 중간에 뭔가 끼워 넣는 걸까. 

그간 꼬불꼬불했던 것들이 첫 수업부터 마구 풀리는 거예요.

이래서 내 말이 어색했구나, 원어민은 이런 원리로 말을 했구나... 매 수업에서 전구가 몇 번이나 켜지는지 몰라요.

게다가 아는 것과 가르치는 건 별개잖아요.

은정샘은 그 꼬불꼬불한 언어의 세계를 표랑 화살표 몇 개로 착착 풀어줍니다.

까랑까랑한 목소리 덕에 설명이 귀에 박히고요, 예제도 웃겨서 읽을 때마다 킥킥 대요. 

몰입감 쩌는 설명이 끝나면, 핵심 표현을 소리 내며 입에 붙이고요.

이어서 필기 시간엔 샘이 불러주는 대로 쓰며 손에 새깁니다.

샤프를 들라시면 샤프를 들고, 형광펜을 들라시면 형광펜을 드세요.

시키는 대로만 하면 머리와 노트가 자동으로 채워집니다.

물론 며칠 지나면 희미해져요. 우리 뇌가 그렇죠 뭐.

그런데 완전히 지워지기 전에 또 수업에서 등장할 거예요.

엊그제 어법에서 배운 게 오늘 독해에서 나타나고, 모레는 듣기에서 또 튀어나오니 안 외울 수가 없어요. 

여기저기 뚫렸던 구멍을 메우고 있으니 HSK 점수야 당연히 기대되고, 듣기와 회화도 더불어 탄탄해지는 느낌이에요.

HSK 고득점을 노리는 분, 중급에서 고급 회화로 도약하고픈 분, 중문법에 주렁주렁 달린 물음표를 지우고픈 분에게 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