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반(월-금) 오전 수업을 수강하였습니다. 저는 단시간에 5급을 따야되는 상황이었는데 문제는 그전에 아는 중국어라고는 니하오가 다인 사람이었다는 겁니다. 선생님 수업을 듣기 전에 한달정도 혼자서 중국어 기초 회화책 한권만 떼고 덜덜 떨면서 수업을 등록했습니다. 못따라가겠으면 언제든지 수업 취소할 생각이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첫시간부터 너무너무 어렵고 모르는 글자는 왜 이렇게 많으며 문장은 회화책에서 보던 문장길이의 세네배는 족히 되는 건지. 다른 분들은 다들 왜 이렇게 척척 대답하시는지.. 3일째 되던 월요일에 몸도 아프고 진짜 수업을 들어도 될지 고민도 많아지고 해서 결석을 했는데 선생님께서 다음날 결석한 분량의 수업자료와 촬영하신 수업동영상을 보내주셨더랍니다. 그때 좀 느낀 게, 제가 먼저 포기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뒤로는 딴 생각 안하고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가르쳐주시는대로 흡수하려 노력했습니다. 시키는 대로 외우고 집가서 복습하고 출퇴근 시간에도 듣기 파일 주신거 따라하면서요. 이 글을 마지막 수업날 쓰고 있는데, 한달 전의 저와 비교하면 진짜 말도 안되게 실력이 늘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바를 말로 할수 있고 글로 쓸 수 있으며 한달 전엔 외계어처럼 보였던 독해 지문들을 어느 정도 읽고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달 만에 이 모든 게 가능했던 건 이나라 선생님 덕분이었습니다. 선생님이 수업 중에 하시는 말씀 중에 "이제부터 알면 됩니다" 라는 말이 저한테는 정말 격려가 됐습니다. 선생님의 수업은 수업 시작 전 단어 테스트를 하고 기적의 어휘, 쓰기, 독해, 듣기 이렇게 네 파트를 교시를 나누어서 매일 두세파트 정도를 다룹니다. 여러 파트가 병렬로 진도를 나가기 때문에 놓치는 영역 없이 골고루 실력이 늘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다루는 지문들이 모두 기출이기 때문에 수업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출제의도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정말 매일 매교시 선생님이 강조하신 '따페이'. HSK가 전쟁이라면 저는 따페이가 실탄이라고 생각합니다. 활용도 높은 단어들에 따페이를 같이 붙여주셔서 용법을 수월하게 익힐 수 있습니다. 단어:  매일 70여개 정도를 외웠는데, 당일 수업분에 필요한 어휘여서 외우면 수업 이해도가 올라가서 좋았습니다. 또 필수단어 같은 경우에 따페이랑 같이 외우도록 되있어서 한번 머리에 넣고 나면 활용이 잘 되는 점이 좋았습니다. 기적의 어휘: 생김새가 비슷하거나, 뜻이 비슷한 글자들끼리 모아서 한번에 배우고 해당 단어가 활용되는 문장들을 암기하는 식으로 진행되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이시간이 제일 좋았습니다. 붙는 부수가 다양해서 헷갈리는 글자들을 하나씩 뜯어서 주로 의미단위로 설명을 해주셨는데, 아주 기억이 잘 됐고 다른 글자들도 해석이 막힐 때 그런 식으로 접근하면서 문제를 풀 수 있었습니다. 또 문장 암기를 해놓고 나니 여러방면에서 활용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쓰기: 첫 시간에 선생님께서 문법은 정해져있기 때문에 급수가 달라도 내용은 비슷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렇기에 선생님 수업이 더 좋았는데요, 원론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시험에 바로바로 쓸 수 있는 활용도 높은 팁들이 많았습니다. 당일 배운 걸 1부분 쓰기에 적용하고 숙제로 문장구조를 분석하면서 어떻게 순서를 잡는지에 대한 감을 잡아갔습니다. 99,100번은 정말 선생님 수업 덕을 많이 봤습니다.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접근조차 어려웠을 겁니다.기본적인 문장에 살을 붙이는 식으로 문장을 확장시키는 연습과 빈출되는 주제들에 적용할 수 있는 템플릿은 시험에 최적화된 작문을 할 수 있게 해줍니다. 특히 템플릿은 만능칼, 만능접착제 뭐 이런 느낌입니다. 어디든 갖다 쓸 수 있고 변용할 수 있어서 제껄로 만들 수 있게 작문 숙제로 최대한  연습해보려고 했습니다. 듣기: 가장 취약한 파트였습니다. 저는 새로운 유형, 새로운 부분을 나갈 때마다 매번 멘붕이었습니다. 특히 듣기가 더 그랬는데 아직도 기억나는 게 듣기 첫날에 1부분 10문제를 풀었는데 처음에 아무것도 안들렸습니다. 단 한문장도 심지어 질문도요. 몇개 틀렸는지 손 들면서 확인하는데 저는 너무 부끄러워서 손도 못 들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이 시키신대로 부지런히 받아쓰기하고, 단어나 따페이 외울 때 무조건 소리내서 외우면서 문장 속에서  스크립트를 소리내서 따라 읽으면서 글의 흐름과 사용되는 주요 단어를 익히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 키워드를 강조하셨었는데 어느 부분에서 어떤걸 캐치해야하는지 수업시간에 연습했던 게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숙제: 매일반이니만큼 정말 매일 숙제가 있었는데 그날 복습하고 숙제로 마무리하면서 한번 더 당일 배운 걸 점검할 수 있게 됩니다. 처음에는 한자를 그려가는 수준... 이었는데 숙제 덕분에 이젠 글씨처럼은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 글씨임에도 잘쓰신다고 해주신 선생님 감사합니다ㅎㅎ 파트별 이야기를 하다보니 계속해서 활용이라는 말을 했는데요. 선생님의 수업은 '광패스'이니만큼 시험에 최적화된, 시험에 무조건 활용할 수 있는, 단시간에 최대의 효율을 낼 수 있는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중순 정도 됐을때부터는 새로 무언가를 배우게 되면 그걸 이전에 배운것과 연계해서 '아 이건 이렇게 활용하는구나'를 보이게 해주십니다. 그게 한층 두층 쌓여서 미시적으로는 시험에 최적화된 방향으로 준비를 할 수 있고, 거시적으로는 중국어라는 언어에 대한 지속적인 흥미를 가질 수 있게 해주십니다. 저는 비록 좀 무모하게 5급에 뛰어든 편이지만, 이나라 선생님을 만나 제대로 준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열정넘치는 선생님의 수업은 두말할 것도 없고 수업 외적인 부분까지 많은 도움을 받았거든요. 또한 선생님을 온전히 믿고 따라갔기에 이만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달에 있을 HSK에서 꼭 합격해서 합격후기까지 남길 수 있게 배운 것 잊지않고 계속해서 열심히 해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