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 언어학습뿐만 아니라 어떤 공부를 하게 되더라도 재미를 붙이는 것은 중요하다. 나는 나름 오랜 기간 시사중국어학원에 다녔는데, 회화수업에선 붙이지 못한 흥미를 이 강의를 듣고 갖게 되었다. 그렇다고 전에 들었던 강의를 폄하하는 것은 아니다. 기초를 쌓지 않았으면 4급 강의는 듣지도 못하지 않았겠는가.

이 강의에서 좋았던 점은 이하와 같다.

1. 실력이 붙는 것이 체감된다. 기초회화반에서는 문제풀이를 하지 않고, 3급 강의는 기초회화 스텝을 밟고 올라왔다면 반 쯤은 알거나 들어본 내용이여서 비교적 흥미가 떨어졌던 것 같으나, 4급 강의를 처음 들으면 듣기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고 문제풀이는 본문은 차치하고 답안조차 몰라 풀 수가 없다. 이 상태여도 2, 3주차쯤부터 아주 조금씩 들리고 보이는게 느껴진다. 이 점이 재미있고 고무되는 부분이다. 학습이든 게임이든 인간은 도전이 있어야 흥미를 느끼는 생물이다. 이 수강후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2. 수강생들이 복습을 안하는걸 아시고 반복해서 같은 내용을 알려주신다. 그렇다고 복습을 게을리하지 말자.​강사님께는 조금 죄송한 말이지만 4개월차쯤부터 복습을 시작했는데, 한번 보는 것보다 두번 보는 것은 2배 기억에 남는다. 그 후로부터는 5급에 올라와서도 복습을 하고 있다. 아직 학습의 틀이 잡히지 않은 수강생에게는 그 틀을 만들어주는 것도 장점에 들 수 있겠다.

3. 수강생 수가 적다. 어떤 강의든 수강생은 한 반에 적은게 좋다. 강사님에겐 좋지 않을 수 있지만 나는 수강생이니 상관 없다. 수강생 수가 적어서 강사님과 편하게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도 재미를 붙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점은 5급 수업에서는 이루어지지 못해 아쉬운 부분이다.

4개월간 윤효정 강사님께 배우면서 꾸준히 나오지 않거나 중간에 사라지는 수강생을 몇 보았다. 아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금전적 측면에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다). 처음 수업을 들으면 '여긴 내 레벨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러나 꾸준히 숙제를 하고(단어 외우는 시간을 제외하면 한번에 30분~1시간이면 된다) 강의에 출석한다면 그 노력에 결실이 맺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