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9월 한 달간 합격보장반 수업을 들은 학생입니다 먼저 저는 5급 200대 초반의 점수를 가지고 이 수업을 듣게 되었는데요 사실 처음 OT 때부터 한 일주일간은 과연 '내가 이 수업을 듣는게 맞나' 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아직 6급에 도전하기에는 실력이 많이 부족해서 5급을 고득점으로 합격하는게 더 맞는 것 같았지만 그렇게 2주 동안은 긴가민가 하며 적응을 해 나갔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 제가 이 수업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전에도 시사중국어 학원을 다녀봐서 익숙하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HSK6급 학원 검색중에 이 수업의 이름인 "HSK PT"에 대해 호기심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분명 흔히 알고 있는 PT는 헬스장에서나 들어볼 법한 단어인데 이 PT가 HSK 수업방식으로 쓰인다는게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저는 혼자 공부하면 오래 가지 않아 집중이 흐트러지는 스타일이라 저를 꽉 잡아줄만한 학원이 필요했습니다 물론 학원을 선택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그렇겠지만요 역시 예상대로 숙제도 많았고 수업도 타이트했습니다 수업 외에도 어휘피티와 스터디 시간까지 온전히 4시간 정도를 학원에서 보내고 집에서 숙제와 예습, 복습 포함 5시간을 해야 소화할 수 있는 커리큘럼이었습니다 6급 단어를 아예 모르는 상태에서 들은 수업이라 따라가기가 힘들었지만 어휘피티 시간에 집중하고 단어도 외우니 아주 못 따라갈만한 수업은 아니었습니다 4자 고정구 같은 경우에는 필수 고정구만 프린트로 뽑아주셔서 더욱 효율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 시간이 채 안 되는 시간동안 단어시험(10분)을 보고 스터디를 하며 조원들끼리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여러 지문의 답과 근거를 찾아야 해서 처음에는 많이 버벅대기도 했던 것 같은데 점점 뒤로 갈수록 그 속도도 조금 빨라졌던 것 같습니다 또한 조원들이 여러 명이기 때문에 각기 다른 문장 해석과 문제 접근 방식 등을 참고하는 데 좋았습니다 다만 제가 조원분들에 비하면 실력이 많이 부족해서 민폐를 끼쳤던 게 아닐까 그게 조금 마음에 걸립니다

 저는 듣기나 독해 문제를 대할 때 거의 단어에 집중하는 편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들리는 단어에 의존해서 답을 찍을 수 밖에 없었고 또 해석이 안 되는 문장이나 모르는 단어가 많은 문장에서는 아는 단어 위주로 답을 찍었습니다 그런데 고강민 선생님은 이 문제에서는 들리는 단어로 답을 찍으면 안 된다, 첫 문장은 무조건 들어라, 독해 3부분에서도 빈 칸 위·아래 문장을 해석해서 풀어라 등의 조언들이 저에게 참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거의 매일 내주시던 녹음숙제를 하기 위해 듣기 파일을 수십번도 더 들으며 따라하려고 했는데 거기서도 얻은게 많았던 것 같습니다 또 쓰기는 제가 기초가 안 되어 있어서 많이 걱정했는데 왕이닝 선생님이 기초부터 차근차근 설명해주시고 암기할 것들을 알려주셔서 좋았습니다 제목이나 부호 쓰는 것도 확실히 알게 되었고 첫 수업과 고쳐주신 원고지를 받으며 제가 쓴 한자들 중에 틀린 한자가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왕선생님이 처음에 나눠주신 "잘 틀리는 한자모음 프린트 3장"이 없었더라면 전 지금까지도 계속 틀린 한자를 쓰고 있었을겁니다 그리고 그 날 배운 것을 집에 가서 복습하고 필기해서 내는 게 저에겐 가장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거의 암기해서 쓰려고 하다보니 항상 반도 못 썼는데 암기도 암기지만 분량 채우기를 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번 HSK 한 달 수업은 제 문제점을 찾고 반성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이번 수업을 합격 목적으로 들은 것은 아닙니다 한 번에 합격하더라도 운으로 붙는 것은 찝찝함만 남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합격 문턱이 저에게 많이 높기도 하고 맛보기로 앞으로 6급을 공부하는데 기반으로 삼으려고 합니다 시험 전까지 10초 3초 보기 보고 정답 찍는 연습과 스크립트 보면서 혼자 풀고 해석하는 연습을 하고 쓰기는 복습 했던 것 위주로 훑어보고 모범작문을 하나 외우고 가려고 합니다 이번 HSK PT 수업을 통해 6급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고강민 선생님, 왕이닝 선생님 한 달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