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급을 친 후 서너 달을 마냥 놀다가 다시 시작한 중국어. InPT 모의고사로 측정받은 저의 수준은 말 그대로 바닥이었습니다. 300점 만점인 시험인데, 듣기, 독해, 쓰기를 다 합쳐서 72점... 다 찍어도 안 나올 점수라는 생각에 앞이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그러나 그 후 2주간, 최소한 수업시간에는 집중하자는 생각으로 학교에서도 항상 기피했던 맨 앞자리에 앉아 열심히 수업을 들었습니다. 성실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숙제도 다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떨리는 맘으로 모의고사를 쳤습니다.

물론 HSK 6급이 개나소나 합격하는 것이 절대 아니기 때문에, 성적이 단숨에 두세 배 뛰었다든지 하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ㅋ

그래도 분명히 저에게는 발전이 있었습니다.

고강민 쌤께서 항상 강조하시는 3초/10초 시간안배 덕분에, 아무것도 들리지 않던 듣기에서 적어도 이전 문제를 고민하느라 세네 개를 놓치는 실수는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또, 4부분을 빼고는 손도 대지 못하던 독해에서 2, 3부분에서도 득점할 수 있다는 희망을 얻었습니다.

쓰기는 지금도 잘 못 하지만;; 역시 중국어 전공자인 원어민 선생님께 들으니,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분명히 짚어 주셔서 요약문을 어떻게 만들어나가야 하는지 빠르고 확실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이번 7/19 시험 합격을 위해(일단 제발 180점만 간신히 넘어 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제가 더 노력해야 할 부분은 어휘. 어휘. 또 어휘... 그건 누가 떠먹여준다고 되는 게 아니잖아요?ㅠㅠ 그냥 제 스스로가 얼마나 더 성실히 노력하느냐에 달린 문제인 것 같습니다.

학원에서 숙제도 빡세게 내 주시고 수업자료로 기출문제만 쓰기 때문에, 시험 직전에 연습하기에 최적이라고 생각하여 도약반도 수강할 예정입니다.

종강 하자마자 새로운 수업이네요. 음..흠.....후............

그래도 이전 수업들을 통해 고강민선생님, 왕이닝선생님을 깊이 신뢰하게 되었기 때문에, 다음 2주 동안에도 잘 부탁드려 보려구요.

마지막으로 우리 스터디원들 모두 화이팅입니다. 애정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