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책맞아보일까 부끄럽지만.. 선생님께 감사인사 드리고자 후기 남겨봅니다..​

김가희 선생님의 수업은 다음 풍경과 같읍니다... 

마치 계림의 호숫가를 한가로이 유람하는 느낌.. 순간 제가 사대부가 된 줄 알았읍니다... 그저 제가 한 것이라고는.. 시간맞춰 교실에 앉아있는 것뿐이었는데... 김가희 선생님이 이끄는대로 둥실둥실 흐름을 타다 보니... 어느새 수업이 끝날 쯤이면 입에서 예문이 마구 범람하여 터져나오고 그렇읍니다..  

저로 말할 것 같으면... 야생보다 더 잔인한 이 사회에서 살아남으려고.. 먹고살아보겠다고 남들 다 하는 중국어 느지막이 시작하였읍니다.. 

부끄럽지만.. 일평생 한자라면 치를 떨어.. 제가 아는 한자라고는 저의 이름 석 자 뿐..

그런 상황에서 중국어로 밥벌어먹고 살아야 하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읍니다.. 마음에 커다란 바위가 얹힌것같고... 괜히 즐겨보던 중화채널을 기피하게되고.. 저에게 일말의 언질도 없이 부유해진 중국이 웬수같고 그러하였읍니다.. 

그러나.. 김가희 선생님과 한달간 계림의 강을 유영하다보니.. 마음 속 돌덩이는 산산이 부서져 모랫가루가되어.. 저 멀리 고비사막으로 날아가버렸읍니다.. 명년이면 그 모래는 황사가 되어 다시 한국을 찾아 누군가의 폐 속에 스미겠지요.. 안타깝읍니다... 이름모를 그에게도 미리 김가희 선생님의 강의를 추천해봅니다..

한자에 벌벌 떨던 저는 이제.. 중국어로 자기소개도 할 수 있고... 김가희 선생님을 칭찬할 수도 있게 되었읍니다... 장족의 발전입니다..

사실 수강후기도.. 중국어로 3분이면 뚝딱 써내지만.. 김가희 선생님 수업을 못 들으신 분들께 괜히 박탈감을 드리는 듯 하여... 겸손을 떨었읍니다..

어느덧 금년의 반이 훌쩍 흘러가버렸읍니다... 다들 새해 계획으로 중국어 공부하기 하나쯤 세웠을 법 한 터... 더이상 고민하지 마시고.. 이제라도 김가희 선생님과 함께 계림 물가를 거닐어보지 않으시렵니까.. 저는 이번 성탄절 즈음이면 중국어 신선이 되어있을지도 모르겠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