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제가 김자혜 선생님을 처음 뵌건 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여름날의 아침이었더랬습니다. 시사중국어학원에 다닌지도 두어달 되었고 시작한김에 사급이건 오급이건 하나 따고 쉬겠단 마음으로 매일아침 억지로 발길을 떼며 학원에 다니였었지요.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중국어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나 여기서 뭘 얻어가야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고 학원비가 아까워서 의무적으로 다녔어요.

그러던 어느날 제법 긴 시간동안 만난 여자친구와 이별을 하고 그 충격에 술독에 빠져 공부고 뭐고 세상 다 끝난 사람처럼 살기 시작한 저에게 선생님은 손을 내밀어 주셨습니다. 이성과의 교제에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보다 배움을 통해 얻는 즐거움이 훨씬 생산적이고 짜릿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신 것입니다.

전 이 배움의 즐거움을 알게 된 이후로 술도 여자도 다 잊고 두문불출하며 배움에 빠져 옛 성인들과 그들이 남긴 글들을 공부하며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白骨難忘이로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