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혜 선생님, 안녕하세요. 선생님과의 첫 수업이 아직도 생생한데, 벌써 마지막 진급시험을 앞두고 후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참 빠르네요;ㅁ;

6월 커리큘럼이 진행되는 동안, 이전 단계에 비해 복잡해진 문장구조와 확연히 많아진 단어들을 감당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던 저를 잘 이끌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은 성과도 칭찬해 주시고, 사소한 실수도 지나치지 않는 선생님의 꼼꼼함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선생님의 첫인상이 조금 차갑다고도 생각했었는데, 실은 다정하고 유쾌하신 분이라 즐겁게 수업할 수 있었어요. 학생들과 눈이 마주칠 때마다 늘 상냥하게 웃어주시고, 이해 못하는 내용도 거듭 설명해주시고, 수업은 꼼꼼하게 진행하셨지만 학생들에게는 친근하게 대해주셔서 좋았습니다. 사실 강사님 입장에서도 가르치는 학생들의 시험 성적은 신경 쓰이는 것일 텐데, 시험도 중요하지만 지금 배우고 있는 기초에 소홀하지 말라고, 회화를 탄탄히 하라고 거듭 일러주시는 선생님 말씀 들으면서 학생들을 잘 케어해주려 애쓰시는 분이라는 인상을 받았어요. 공부할 것도 많아지고 제가 진도를 잘 따라가지 못하는 것에 의기소침해 있었지만, 그래도 선생님 덕분에 이렇게 마지막 날까지 수업 잘 들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최근 친구가 요즘 보는 일본 드라마의 캡처를 보여 준 적이 있었어요. 투도우나 유쿠의 영상을 캡처한 것인지 중국어 자막이 있었는데, 무슨 내용인지 전부 이해가 되어 스스로도 조금 놀랐더랬습니다. 그간 열심히 공부하지 못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전혀 발전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에 의욕이 더 생겼습니다. (자막 자체는 쉬운 내용이었지만, 그래도 외국어를 배울 때는 이런 사소한 기쁨들이 기폭제 역할을 해주는 게 아닐까 하고ㅎㅎ;)  사실 수업 들으시는 분들 모두 중국어 공부에만 전념하실 수 있는 건 아니고, 각자의 일과 공부로 많이 바쁘실 거라 생각해요. 저 역시 마찬가지였구요. 하지만 중국어 공부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지 못했는데도 조금이나마 늘었다는 것, 선생님과의 수업 덕택에 백지 상태에 가까운 제 중국어 실력에 진전이 있었다는 게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고, 또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지도 생깁니다. 선생님의 수업이 이렇듯 성과가 있었으니 저만 열심히 한다면 더 빠르게 실력이 늘 거라는 확신이 들어서요ㅎㅎ

오늘 시험을 꼭 통과해서 다음 달에도 선생님의 수업을 듣고 싶어요. 의지가 약하고 모자란 저지만 다음 달에도 잘 북돋워주셨으면 합니다. 한 달 동안 고생 많으셨어요>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