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부터 두 달동안 은진쌤과 함께한 minzhi 입니다. 오래 공부할거야. 중국어를 시작하는 첫 포부가 그랬습니다. 하지만 막상 수업을 시작해 보니 실수 연발인 말하기와 떠오르지 않는 한자들 때문에 시작부터 겁을 먹었지요. 어려우니까 수업을 마치고 학교에 가서 자리에 앉아도 중국어 교재는 펼치기가 겁났습니다.

이 때 선생님의 수업 방식이 제가 공부를 이어가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가 느낀 선생님의 장점은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활용할 줄 아신다는 점이랄까요? 먼저 당근의 예를 들자면, 우리가 원어민이 아닌 외국인으로서 중국어를 배운다는 걸 강조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십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어려울 수 있는 다양한 뉘앙스와 문장의 용례에 대해 충분히 설명해 주십니다. 한국어로는 같은 뜻으로 해석되는 단어라도, 그 미묘한 의미전달의 차이를 열심히 알려 주십니다. 그리고 한국인으로서 중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의 고충을 이해하려는 태도가 느껴집니다. 자신이 처음 중국어 수업을 들을 때 반을 잘못 선택해서 고생했던 일화를 말씀해 주시기도 하고요.

채찍이라 함은, 학생들이 일견 나태해 보일 때나 과제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으면 따끔하게 그런 태도를 지적해 주신다는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학습에 있어서 누군가의 자극이 상당히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에 선생님이 학생들의 잘못된 태도에 대해서 분명히 지적하고 관심을 가져주시는 모습이 열정적이고 좋았습니다.

이제 다음 단계로 가서 수업을 듣는데... 쉽지 않네요. 원어민 선생님이 난이도를 맞춰 주시려고 많이 노력하시지만, 문제는 결국 저인듯 합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으렵니다. 종강하고 뵙지 못했네요. 다시 감사드립니다. xiexie very much^^